카와노 카오루(河野薫)의 목판화 그림들.
2022. 12. 25. 06:30ㆍ영감
목판의 나뭇결을 살려내면서 천진난만하면서도, 유치하면서도(좋은 의미로) 무언가가 생략된 매력있는 여백의 기분 좋은 만화 같고, 우울하고 처연한 서정의 감정과 감성이 실려있으면서도, 그것을 아이들과 동물들로 그려내어 역설 같은 따뜻함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그런 멋진 목판화들이에요. 소라 껍디기 안에 쏘옥 들어간 이마가 큰 아이가, 무표정한 두 눈덩이만 표현된 채 물결인지 바람인지 따위를 맞고 있는 것이 참으로 천진해요. 나뭇결의 거침으로 표현한 껍디기도 인상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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