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없는 환경 음악.

2022. 2. 15. 04:57영감

  온전히 친환경적인 필드 레코딩과 그에 맞는 나른한 뉴에이지적인 어쿠스틱 연주들로 연출하는 다카시 고쿠보의 앰비언트 음악들은-속도감 있는 전자 음악들도 있긴 하지만-대부분 사운드나 표현의 실험적임을 완전히 배제해 순전히 에코(Eco)와 흐릿하고 온화한 멜로디의 합으로, 흔히 말하는 힐링 음악들이다. 꾸밈이 없이 듣기 좋은, 한구석에 틀어 놓기 좋은 친환경 초록색을 표방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어느 것이든 정확하고 적확한 표현보단 흐릿한 인상의 표현들이 감정적으로 더욱 긍정적인 고취를 시켜 준다고 생각하는데, 고쿠보의 앰비언트 음악들이 내겐 딱 그렇다. 냇가의 물과 흙이 인접하는 곳에 앉아서 눈에 들어오는 그곳의 인상만을 받아들이는 것처럼-실제로 그것의 필드 레코딩을 활용한 음악이라서도-소박한 긍정의 감정 고취를 일으켜준다. 그런 소박한 고취는 기억 속에 옅게 남아있지만 삶의 순간에 있어서 나에겐 중요하고 소중하다. 고쿠보의 음악들은 구조적인 영감을 떠나서, 윗 그 순간의 인상으로 남아 떠도는 느낌이다. 꾸밈없는 환경 음악에 더 집착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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