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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노 카오루(河野薫)의 목판화 그림들.
목판의 나뭇결을 살려내면서 천진난만하면서도, 유치하면서도(좋은 의미로) 무언가가 생략된 매력있는 여백의 기분 좋은 만화 같고, 우울하고 처연한 서정의 감정과 감성이 실려있으면서도, 그것을 아이들과 동물들로 그려내어 역설 같은 따뜻함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그런 멋진 목판화들이에요. 소라 껍디기 안에 쏘옥 들어간 이마가 큰 아이가, 무표정한 두 눈덩이만 표현된 채 물결인지 바람인지 따위를 맞고 있는 것이 참으로 천진해요. 나뭇결의 거침으로 표현한 껍디기도 인상적이지요.
2022.12.25 -
엣날에 그린 만회.
서른에 가깝다고는 햇는데 이제 스물하고 반이 넘엇네.
2022.11.16 -
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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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7 -
멋쟁이 빡빡 조 선생님(일단 쓰기).
한창때 미니멀 음악과 같은 현대음악에 빠져 있었다고 하는 히사이시 조 할아버지예요. 에세이에 쓰여있듯 현대음악이 대중과의 거리를 계속해서 넓히고 난해한 실험에만 몰두하게 되는 것에 의문을 느껴 당시에 개인적인 음악 사조 속 현대음악에서 완전히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요. 이제는 WORKS 앨범들과 미니멀리즘 앨범들이 보여주듯 현대음악과 대중음악의 중간을 타협하며 음악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는 걸 조 선생님도 깨달았다고 하고요. 저는 조 선생님을 몹시 몹시 좋아합니다. 미니멀 음악의 '반복'이 얼마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하는지를 제 귓구멍에 쏟아부어줬어요. 특히나 미니멀 음악의 방식을 많이 도입한 기타노 할배 영화들의 음악들로 쏟아부어줬습니다. 여러 조 선생님 관련 글들을 찾아보게 되고, 미니멀 음악가들..
2022.02.23 -
220223.
감사 감사. 희미하고 희멀겋게 슥슥 그어 그린 천진난만함이 참 좋네요.
2022.02.23 -
꾸밈없는 환경 음악.
온전히 친환경적인 필드 레코딩과 그에 맞는 나른한 뉴에이지적인 어쿠스틱 연주들로 연출하는 다카시 고쿠보의 앰비언트 음악들은-속도감 있는 전자 음악들도 있긴 하지만-대부분 사운드나 표현의 실험적임을 완전히 배제해 순전히 에코(Eco)와 흐릿하고 온화한 멜로디의 합으로, 흔히 말하는 힐링 음악들이다. 꾸밈이 없이 듣기 좋은, 한구석에 틀어 놓기 좋은 친환경 초록색을 표방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어느 것이든 정확하고 적확한 표현보단 흐릿한 인상의 표현들이 감정적으로 더욱 긍정적인 고취를 시켜 준다고 생각하는데, 고쿠보의 앰비언트 음악들이 내겐 딱 그렇다. 냇가의 물과 흙이 인접하는 곳에 앉아서 눈에 들어오는 그곳의 인상만을 받아들이는 것처럼-실제로 그것의 필드 레코딩을 활용한 음악이라서도-소박한 긍정의 감정 고..
202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