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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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남자 메이와 덴키.
정말 매력있고, 기분좋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아름다운 '유치함'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순수를 잊지 않는 음악, 아트를 하는 사람, 음악, 아트를 사랑하는 방식에 큰 존경심까지 생기는 사람. 몇 년 전에 한국에 와서 우리나라 초등학생 100명 앞에서 강의, 이야기를 나누고 모두가 직접 조잡한 악기 제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데, '내가 어릴 적 이 사람들을 만나 그런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를 생각하게 됩니다. 뼈들이 좀 딱딱해지고 나서 감사를 느끼게 된 사람들이라 동경스런 시선으로 마냥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어쩌면 인생 한 구석에 중요한 순간 중 하나로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면서 묘한 상상을 하지요. 아버지의 전기 회사를 형제가 물려 받아서 엉뚱하고 웃기..
2023.01.04 -
카와노 카오루(河野薫)의 목판화 그림들.
목판의 나뭇결을 살려내면서 천진난만하면서도, 유치하면서도(좋은 의미로) 무언가가 생략된 매력있는 여백의 기분 좋은 만화 같고, 우울하고 처연한 서정의 감정과 감성이 실려있으면서도, 그것을 아이들과 동물들로 그려내어 역설 같은 따뜻함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그런 멋진 목판화들이에요. 소라 껍디기 안에 쏘옥 들어간 이마가 큰 아이가, 무표정한 두 눈덩이만 표현된 채 물결인지 바람인지 따위를 맞고 있는 것이 참으로 천진해요. 나뭇결의 거침으로 표현한 껍디기도 인상적이지요.
2022.12.25 -
엣날에 그린 만회.
서른에 가깝다고는 햇는데 이제 스물하고 반이 넘엇네.
2022.11.16 -
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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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7 -
멋쟁이 빡빡 조 선생님(일단 쓰기).
한창때 미니멀 음악과 같은 현대음악에 빠져 있었다고 하는 히사이시 조 할아버지예요. 에세이에 쓰여있듯 현대음악이 대중과의 거리를 계속해서 넓히고 난해한 실험에만 몰두하게 되는 것에 의문을 느껴 당시에 개인적인 음악 사조 속 현대음악에서 완전히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요. 이제는 WORKS 앨범들과 미니멀리즘 앨범들이 보여주듯 현대음악과 대중음악의 중간을 타협하며 음악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는 걸 조 선생님도 깨달았다고 하고요. 저는 조 선생님을 몹시 몹시 좋아합니다. 미니멀 음악의 '반복'이 얼마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하는지를 제 귓구멍에 쏟아부어줬어요. 특히나 미니멀 음악의 방식을 많이 도입한 기타노 할배 영화들의 음악들로 쏟아부어줬습니다. 여러 조 선생님 관련 글들을 찾아보게 되고, 미니멀 음악가들..
2022.02.23 -
220223.
감사 감사. 희미하고 희멀겋게 슥슥 그어 그린 천진난만함이 참 좋네요.
2022.02.23